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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가 홍준표 대구시장이 추진하는 박정희 동상 건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전국 18개 단체는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안 부결을 촉구했다.
24일 오전 11시, 대구참여연대, 부산참여연대, 울산시민연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등은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단적으로 박정희 동상 건립에 나선 홍준표 시장을 비판하고, 대구시의회가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 조례안’을 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지난해 인하대학교에서 추진된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건립 문제를 언급하면서 전직 대통령 기념에는 지역 사회 공감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하대는 1952년 이 전 대통령이 추진해 설립된 대학교여서 이 전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가 있다. 때문에 1979년에는 교내에 6.3미터 높이 이승만 동상이 건립되기도 했다. 하지만 5년 뒤인 1984년 민주화 운동의 거센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대학생들에 의해 밧줄이 걸려 끌어내려졌다. 지난해 동상 재건립 논의가 있었지만, 학내외 반발에 부딪혀 추진되지 못했다.
이광호 사무처장은 “인하대 내에 이승만 동상을 건립하자는 움직임이 실제 있었고, 인하대 구성원뿐 아니라 인천 지역사회에 시민들이 강력한 문제제기를 통해 중단된 바 있다”며 “전직 대통령이 인하대를 세웠다는 걸 근거로 동상을 세우려 했던 바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지역사회의 합의와 공감대, 평가를 통한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국 18개 지역운동단체로 구성된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는 대구 시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정희 우상화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홍준표 시장과 대구시를 규탄한다”며 “대구시의회는 조례의 기본 요건도 갖추지 못한 박정희 기념조례안을 부결시켜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박정희 우상화 사업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충분한 근거도 명분도 없이 박정희 기념조례안을 홍 시장이 무리하게 추진하려는 것은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를 차기 대권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정치적 효과를 노린 책략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시의회는 입법권과 예산 심의권을 가진 지방정부의 견제 기관으로서 대구시의 무리한 조례 추진에 대해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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