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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지구의 날을 맞아 대구 시민사회가 핵 오염수를 방류하는 일본과 이를 방조하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오전 11시 옛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구시민공동행동은 기자회견 지구의 날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대구시내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전 세계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핵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는 방조를 넘어 옹호하고 있다고 여긴다.
특히 오염수 방류는 시민 건강뿐 아니라 어업 종사자 생계마저 위협해, 민생 문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오염수를 계속 방류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 농도가 증대될 수밖에 없고, 생물농축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지난 19일에는 5차 방류까지 단행했다. 대형 수조에 저장하거나 육상 보관하는 방법도 있는데 오로지 해양투기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무슨 권리로 우리 생명의 터전인 바다를 오염시키나.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주권국으로서 당당하게 반대의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 행태를 옹호하기에 여념이 없다. 누구를 위한 정권인가”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바다는 인류 공통의 자원으로, 어업 종사자의 중요한 터전이다. 이런 바다를 지키는 것은 중요한 민생 문제”라며 “말로만 민생 외칠 뿐 바다 오염에 입도 뻥긋 못하는 반민생적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황정화 녹색당 대구시당 운영위원장은 “방사성 핵종은 반감기가 길게는 10만 년도 넘어간다. 언제까지 핵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걸 지켜보면서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모순된 일을 반복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박호석 대구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우려된다. 대한민국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는 게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이라며 “오염수 방류가 길게 이어질수록 어민 국민 피해가 충분히 예상된다.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고 말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