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며 대구경영자총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면담을 요청하자, 대구경총은 ‘철창’을 내려 대문을 걸어 잠궜다.
5일 오전 11시, 민주노총대구본부 등 72개 노동, 시민사회단체와 4개 진보정당으로 구성된 최저임금1만원 대구운동본부는 대구경영자총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총과 경영계는 최저임금 시급 1만 원, 월급 209만 원 요구를 수용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경영계는 10년째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최저임금 결정 법정 시한까지 최저임금 동결을 고수하며 결국 시한을 넘기는 원인을 제공했다”며 “경영계가 변함없이 최저임금 동결만 주장한다며 전 국민의 저항과 투쟁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전국적으로 5~9인 규모 사업장 월평균 임금은 235만 원인데, 대구의 같은 규모 사업장 월평균 임금은 195만 원이다”며 “대구에서는 오히려 기업하는 사람들이 직원들을 위해 최저임금을 올리자고 해도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대구경총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대구경총 측은 요구안을 전달하라고 전하며 정문을 닫아 놓았다. 이에 참석자들은 항의의 뜻으로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이라고 적힌 피켓을 붙였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 위원은 지금보다 3,970원 인상된 1만 원을, 사용자 위원은 6,030원으로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2017년 최저임금 인상안이 법적 효력을 가지려면 고용노동부 장관 고시일 20일 전인 오는 16일까지 합의안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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