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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치바람을 포함한 전국 16개 기후·환경단체가 4.10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전국 지역구 후보자의 공약을 전수 분석한 결과 696명 중 168명(24.1%)만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공약집에 담은 걸로 확인됐다. 대구·경북의 경우엔 대구 8명, 경북 5명 등 13명으로 <뉴스민> 분석보다 더 적은 후보가 표집됐다. 이들 단체와 뉴스민의 분석 기준이 차이를 보인 탓으로 해석된다.
4일 기후정치바람 등은 서울 용산구 스페이스쉐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 총선 후보 696명 기후공약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국 254개 지역구 후보자들 기후공약을 내놓은 이는 168명에 그쳤다. 4명 중 1명꼴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선거공보를 기준으로 ‘기후위기’ 키워드를 포함한 공약을 2개 이상 내놓은 후보를 추린 결과다. 단체들은 키워드를 포함하더라도 개발 공약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정당별로 보면, 두 거대 정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전국 후보자 254명 중 37명(14.6%), 245명 중 95명(38.8%)이 기후공약을 내놨다. 녹색정의당은 17명 전원이 기후공약을 제시했고, 새로운미래 28명 중 4명(14.3%), 개혁신당 43명 중 1명(2.3%), 진보당 21명 중 10명(47.6%)이 기후공약을 포함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42.8%(7명 중 3명)로 기후공약을 내놓은 후보자 비중이 높고, 경남 40.5%(37명 중 15명), 인천 38.5%(39명 중 15명) 순으로 많다. 대구와 경북은 각 34명 중 8명(24.5%), 40명 중 5명(12.5%)다. 지난 2일 뉴스민 분석 결과 대구 8명, 경북 13명으로 확인된 것과 비교하면 경북에서 다수 후보가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체가 뉴스민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분류해 경북 국민의힘 후보 중 기후공약 후보가 없다고 분류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 기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후보 25명 중 3명(12%)만 기후공약을 했고, 더불어민주당도 19명 중 3명(15.8%)으로 감소한다. 뉴스민 분석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5명 중 10명(40%), 민주당은 19명 중 6명(31.6%)다. 녹색정의당(2), 진보당(3), 새진보연합(1)은 대구·경북 출마자 전원이 기후공약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기사=[기후로운 투표생활] ⑩ 대구·경북 후보 74명 중 21명만 기후위기 공약(‘24.4.2))
브리핑에 나선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장은 “수많은 개발공약 속에서 기후공약을 찾는 숨은 그림을 찾는 작업이었다. 기후공약을 내건 후보의 기준은 두 개 이상의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제시한 경우로 삼았는데, 이렇게 기준을 낮추지 않으면 ‘기후 후보’를 찾기 어려웠다”며 “기후공약이 하나만 있는 경우는 (공통적인) 기후패스(교통패스) 정책인 경우가 많아 인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가장 골든타임에 22대 국회가 진행되는데 정당의 10대 공약으로 제시한 것에 비해서 지역구 후보들의 기후공약은 너무 부실하다”며 “개발 공약의 내용과 양이 압도적이다. 개발공약만 있거나 개발공약 플러스 기후공약 약간 첨부된 형태가 일반적이다. 녹색정의당은 일관성 있게 기후공약을 반영한 정당”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