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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국민의힘 지도부가 무소속 후보와 접점이 예상되는 경산을 찾아 이재명, 조국 규탄에 나섰다. 이들은 최대 경쟁자가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최경환 후보라는 점을 고려한 듯 이재명·조국 등 야권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지킬 사람이 조지연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며 보수층 표를 모으려는 의도를 보였다.
1일 오전 11시 경산시 중방동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경북선대위가 현장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송언석 경북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임이자 중앙선대위 대구경북선대위원장, 김정재 총괄선대본부장, 정희용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비공개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진행했고, 회의 후 백브리핑, 이후 경산시장 유세에 나섰다. 이들은 최경환 무소속 후보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보다 “무소속 복당은 없다”는 수준에서 견제구를 던졌다. 그보다 비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집중됐다.
송언석 의원은 “성남시장 시절 개발 비리, 부정부패 범죄 의혹으로 재판받는 야당대표가 국정을 혼란스럽게 했다. (조국 대표는) 공정을 외치면서 뒤로는 자기 자식을 의대에 보내려 표창장 위조, 인턴도 가짜로 만들었다”며 “윤석열 정부 태동에 그 누구보다 깊이 관여했고 대통령실에서 대통령과 함께 국정 철학을 펼치려 했던 조지연 후보를 선택해달라”라고 말했다.
임이자 의원은 “오는 총선은 한국이 헌법을 수호하는 국가로 지속하느냐, 범죄연합 집단에 과반을 뺏겨 다시 도탄으로 들어가느냐의 기로”라며 “과반, 200석 운운하며 국민이 민주주의에 의해 뽑은 윤석열 대통령 심판을 넘어 탄핵을 하자고 한다. 조지연 후보야말로 저 파렴치한 사람들과 싸워 윤석열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후보”라고 설명했다.
김정재 의원은 “과반의 민주당 때문에 국회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정부 발목이 잡혔다. 이런 족쇄에 노예가 될 수 없다. 국민의힘이 한 석이라도 더 많이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연 후보는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경산시민과 함께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범법자 이재명, 조국 정당과 싸워야 한다”며 최경환 후보를 향해서는 “특히 무소속 복당을 운운하며 시민을 기만하는 것은 구태이자 분열의 추태”라고 언급했다.
이후 선거 전략 관련 비공개 회의가 열렸다.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송언석 의원은 회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경북 선대위 전체 차원에서 경산 지역에서 선거 활동을 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원과 관련한 질문에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박 대통령께서 우리당 출신으로 대통령 하셨던 분이고, 당의 현실을 잘 이해하시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하실 것이다. 조 후보를 위해 경산에 지원 유세를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개인적으로 희망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인지도가 낮은 입장에서 조 후보가 열심히 활동했다”며 “윤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노력한 부분, 윤 대통령 보좌 경력 등 종합적으로 고려가 돼 인지도에 비해 많은 지지를 주고 계신다. 그래서 상당 부분 근접하게 쫓아가 있는 상황이다. 아직 미흡한 건 사실이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우리가 보충해 주기 위해 경북선대위도 경산에서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의 후 경산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도 송원석, 임이자, 정희용 의원이 나서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 중에는 차량으로 이동하던 조현일 경산시장이 조 후보를 향해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한편, <경북매일신문>이 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일 경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 33.8%, 녹색정의당 엄정애 후보 3.9%, 진보당 남수정 후보 8.2%, 무소속 최경환 후보 42.4%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 2만 905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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