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46주기 전태일 대구시민노동문화제(가칭)을 연다. 지난해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진행한 ‘전태일 대구시민문화제’와 2013년부터 진행한 ‘전태일 열사 추모 대구노동자문화제’를 주최한 대구노동사목과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6월 30일 저녁 7시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강당에서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노동사목, 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 대구경북추모연대, 대구참여연대의 제안으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대구시민노동문화제를 위한 열린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를 제안한 단체뿐만 아니라, 공공운수노조, 언론노조, 한국작가회의, 대구KYC,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민예총, 대구환경운동연합, 동성아트홀, 4.9인혁재단 등에서 30여 명과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가 참석했다.
지난해 대구시민문화제를 주관한 대구참여연대 김채원 시민참여팀장은 “대구가 전태일 열사의 고향이라는 것, 열악한 노동 현실에 저항한 전태일의 가치를 현재의 의미로 가져와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작년 문화제 취지였다”며 “하지만 소통과 준비를 매끄럽게 못한 한계도 있었다. 올해는 조금 더 일찍부터 소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노동자문화제를 주최한 대구노동사목 박은정 회원은 “노동자 내에서 전태일 열사를 어떻게 알리고 정신을 계승할 것인가 하는 차원에서 노동자문화제를 열어왔다”며 “그런데 지난해 시민사회에서 급박하게 시민문화제를 여는 데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따로따로 하기보다는 함께 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됐고, ‘전태일 앞에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맞느냐’, ‘대구가 전태일 열사를 독점하는 것 아니냐’, ‘현재 열악하게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현안 문제가 중요하다’, ‘전태일을 보편화하는 쪽으로 계획하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들은 7월 중순 다시 한 번 열린 간담회를 갖고, 올해 전태일 대구시민노동문화제를 위한 추진위원회 결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