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로운 투표생활] “해수면 상승, 국토 소멸···몇십 년 뒤에도 남의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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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민>은 4.10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대 인류의 큰 위기로 부각되고 있는 기후위기를 정치권이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시민들에게 물었다. 대구와 경북 곳곳을 찾아가 시민들을 만났고, 이들이 체감하는 기후위기는 어느 정도인지, 누가 해결해야 하고, 대책은 뭐라고 보는지, 다가오는 선거에서 기후위기가 후보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을지 등을 물었다.

동대구역 광장에서 만난 정혜지(18, 대구 남구), 이서연(18, 대구 수성구), 김예은(18, 대구 중구) 씨는 기후위기를 체감하고 있으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국토 소멸이 곧 우리 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혜지 씨는 “‘진해군항제’가 4월 중순쯤에 열렸는데, 올해는 4월 초나 3월 말쯤에 열릴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확실히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고, 김예은 씨는 “날씨 변화로 인한 물가 상승 같은 걸 느끼는 것 같다”고 생활 속에서 느끼는 기후변화를 설명했다.

기후위기를 체감하느냐는 물음에 김 씨는 “매체를 통해 보면, 날씨가 변화함에 따라 멸종위기종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길 들은 거 같다”고 말했고, 정 씨는 “지구온난화로 북극에서 빠른 속도로 빙하가 녹고 있다고 들었다. 당장은 체감할 수 없지만, 그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하고 점점 국토 면적이 줄어드는 나라가 많은 걸로 아는데, 몇십 년 뒤면 그게 남의 일일까 생각든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기후위기 정도를 5점 척도로 할 경우 3~4점(정혜지·김예은), 2~3점(이서연) 수준이라고 평하면서, 과도하게 편리화된 생활 양식이 기후위기를 촉진한다고 봤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선 생활에서 개인들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정부나 국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 씨는 “진부하지만, 개인이 생활에서 필요 없는 코드는 미리 뽑고, 필요 없는 에너지를 안쓰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개인의 실천도 근본이고 중요하지만, 아직 정책이 정확히 잡히지 않은 것 같아서 지금부터 (국회의원들이) 솔선수범해서 정책의 기틀을 잡으면 개인이 수행하는 것도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도 “요즘 현수막 같은 게 길거리에서 많이 보이더라, 이런 것들도 환경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쓸데없는 것은 줄여야 할 것 같다”며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나 사회의 도움도 필요할 것 같다. 국회의원들 역시 우리나라의 일원이고 시민을 위해서라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편집자주] ‘롭다’는 ‘그러함’ 또는 ‘그럴만함’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기후+롭다’는 기후위기 시대에 기후위기 대응을 고민하며,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한다는 의미를 담아 뉴스민이 고안한 말이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 상승하는데 남은 시간은 5년 남짓, 이번에 선출되는 22대 국회는 그 5년 중 4년을 쓰는 국회다. 그동안 우리 국회가 기후위기 대응에 무관심하고 무능했다는 걸 고려하면, 이들에게 주어진 4년이란 시간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간이다. 뉴스민은 22대 국회는 기후국회가 되어야 한다는 대원칙 아래 ‘기후로운 투표생활’ 기획보도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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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운투표생활 특별취재팀
이상원 기자, 여종찬 PD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