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31번째 확진자 접촉 166명…슈퍼전파자 단정은 어려워”

31번째 확진자 접촉자 166명···자가격리 및 대구의료원 격리

15:19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대구에서 확인된 31번째 확진자를 슈퍼전파자로 보긴 아직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교회를 중심으로 대구·경북 확진자가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정확한 발병원이 31번째 확진자라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는 166명이고 이들은 자가격리 또는 대구의료원 격리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166명 중 128명이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했던 새로난한방병원에서 접촉했다. 128명 중 의료진 및 직원이 49명, 재원환자 32명, 퇴원환자 37명, 보호자 등 10명이다. 재원환자였던 32명은 현재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돼 격리해 능동감시 중이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추가 확인된 대구·경북 확진자 13명 중 11명이 31번째 확진자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북 영천시에서 확인된 3명 중 2명만 31번째 확진자와 같은 교회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3명 모두 교회에서 접촉했던 것으로 정정했다.

그러나 경상북도에 따르면 37번째 확진자가 31번 확진자와 같은 교회에서 접촉했는지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다. 37번 확진자는 신천지와 관련 없다고 진술했기 때문에 카드 내역 등을 조사 중이라는 것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왜 (신천지 관련자가) 3명이라고 발표했는지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또 현재까지 31번째 확진자를 슈퍼전파자로 볼 순 없고, 지역사회 감염 여부에 대해서도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은 상존하지만 현재 대구의 경우는 교회를 중심으로 발병했기 때문에 국소적인 소규모 집단 발병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31번째 환자가 다녔던 교회가 많은 감염 통로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교회 내에서 어떻게, 어떤 공간에서, 어떤 날에 노출되었는지 조사를 하고 있다”며 “31번째 확진자는 잠복기를 포함하면 교회에 4번을 갔는데, 어느 날짜에 어느 층에서 예배를 했는지 시간, 공간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누가 발병원인지는 확인 중이다. 아직 31번째라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밀집된 환경에서 예배를 봤기 때문에 밀접 접촉이 상당히 많을 거로 보고 있다. 31번째 환자 발병 전 동선과 발병 후 노출자에 대해서 전반적인 조사를 오늘 진행 중”이라며 “교회 노출자에 대한 전면 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현장대책반이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 방역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물음에도 대구의 경우 교회를 중심으로 한 국소적 소규모 집단 발병 사례로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지역 감염에 대한 문제는 질병 특성을 말씀드리면서 위험성이 상존한다고 했다”며 “메르스나 사스와 달리 경증이 많고 경증인 발병 초기일 때 감염력이 높은데 활동력도 높아서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인정했다.

이어 “지역사회 감염을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 검사량을 늘렸다. 폐렴 환자에 대한 검사도 진행되고 어제도 천 건이 넘게 진행됐다. 광범위한 검사와 조기 발견 노력을 하면서 환자가 확인될 것”이라며 “일부 국소적인 소규모 집단 발병 가능성은 대구 같은 경우 교회를 중심으로 발병했기 때문에 이 부분 중점으로 조치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